공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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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트라팔가 광장, 그리고 붉은 우체통의 기억공간기록 2026. 2. 26. 14:07
런던을 동경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잿빛 하늘 아래 붉은색 이층 버스가 오가고, 광장 한가운데 넬슨 제독의 동상이 우뚝 서 있는 그곳, 트라팔가 광장의 활기차고 고풍스러운 공기를 사랑했습니다. 언젠가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된다면, 그곳에 런던의 한 조각을 옮겨오리라 다짐했었죠.건축을 업으로 삼으며 공간이 주는 힘을 믿게 된 저는, 과거에 운영했던 카페에 그 오랜 로망을 실현하기로 했습니다. 벽에는 런던 지도를 걸고, 창밖으로는 트라팔가 광장의 풍경이 (비록 그림이지만) 펼쳐지게 했죠. 그리고 그 공간의 마침표를 찍어줄, 가장 확실한 '진짜'가 필요했습니다. 바로 이 녀석입니다. 플라스틱 모조품이 아닌, 실제 영국에서 사용되던 묵직한 주물(Cast Iron) 우체통을 어렵게 구했습니다. 페인트가 살짝 벗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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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 Studio] 기록의 온도: 손으로 직접 만드는 다이어리와 느린 우체통 이야기공간기록 2026. 2. 25. 19:55
안녕하세요, A7 스튜디오의 카이입니다.오랜 시간 도면을 그리고 현장을 누비며 차가운 건축 기술을 다뤄왔지만, 제 마음 한편에는 늘 '아날로그가 주는 온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 갈증을 채우기 위해, 조금은 느리지만 정성스러운 **'기록 카페'**를 준비하려 합니다.오늘 제가 꿈꾸는 이 공간의 구체적인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봅니다.1. 당신만의 '단 한 권'을 엮는 시간 이곳의 주인공은 선반 위에 놓인 다양한 속지와 커버들입니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대로 한 셋트를 맞춰 오시면, 제가 직접 수동 제본 도구를 이용해 그 기록의 시작을 돕습니다. 모서리를 따뜻하게 둥글리고, 펀칭으로 구멍을 뚫어 단단히 엮어내는 그 찰나의 순간. 기계가 찍어내는 기성품이 아닌, 오직 당신을 위해 제 손끝에서 완성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