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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년 넘게 몸담아온건설산업, 무엇이 문제인가라이프아카이브 2026. 3. 30. 16:00
내가 20년 넘게 몸담아온 건설산업, 무엇이 문제인가 20년 현장 PM의 시선 · 건설산업 리포트
내가 20년 넘게 몸담아온
건설산업, 무엇이 문제인가나는 건설 현장에서 20년 넘게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살아왔다. 집도 짓고, 테마파크도 만들고, 대형 오피스 빌딩도 올려봤다. 그런데 요즘처럼 건설업의 미래가 답답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 기술자 입장에서 내가 겪고 느낀 우리 산업의 진짜 문제점들을 가감 없이 적어보려 한다.
20년+건설 현장 PM 경력4가지산업의 핵심 문제1개해법 — 데이터 투명성문제 01 "투명해지는 게 무서운 기득권" — 데이터의 실종
요즘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대세라고들 한다. 나도 공부해보니 참 좋은 기술이다. 그런데 현장 현실은 어떤가?
대형 건설사들조차 BIM을 제대로 안 하려 한다BIM을 제대로 도입해서 물량을 뽑고 견적을 내면 모든 게 숫자로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깜깜이 견적'이나 '아는 사람만 아는 꼼수'로 챙기던 숨겨진 이익들이 데이터 앞에서 다 들통날까 봐 무서운 거다.
정보가 객관화되면 그동안 누려온 기득권의 단물이 빠지니까, 겉으로는 스마트 건설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IT 업체에 외주나 주고 '숙제 검사' 맡기듯 대충 때우고 있다.
⚠️ 이런 불투명함이 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이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술이 불편한 사람들이 막고 있는 것이다.
문제 02 "남들 쉴 때 일해야 하는 아이러니" — 인력 구조의 붕괴
건설업이 왜 3D 산업 소리를 듣나? 힘들고 위험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삶'이 없기 때문이다. 젊은 친구들이 현장에 안 온다고 난리들인데, 내가 봐도 올 이유가 없다.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세대에게
"옛날엔 다 그랬어"라는 사고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공사 기간(공기) 맞춘답시고 토요일, 일요일 가리지 않고 현장을 돌린다. 남들 다 쉬는 주말에 먼지 마시며 일해야 하는 이 구조가 과연 정상인가?
💬 비합리적인 공기 산정과 주먹구구식 공정 관리의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 기술자들의 희생으로 돌아온다. 나조차도 52세가 되도록 이런 문화에 찌들어 살았다는 게 서글플 때가 있다.
문제 03 "서류에 파묻혀 죽어가는 기술자들" — 행정의 늪
착공신고서, 사용승인서류, 안전관리계획서... 한 번 프로젝트 시작하면 수천 페이지의 서류 뭉치와 씨름해야 한다.
현장에서 품질을 체크할 시간보다 서류 만드는 시간이 더 많다심지어 이런 행정 작업조차 디지털화가 안 돼서 일일이 수기로, 혹은 엑셀로 노가다를 한다. 기술자가 '기술'을 쓰는 게 아니라 '서류'를 쓰다 보니, 진짜 실력 있는 사람들은 지쳐서 떠나고 현장엔 껍데기만 남는 거다.
📌 내가 대표가 아닌 이상 이런 이중 작업을 피하기가 참 어렵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문제 04 "시공능력 1위라는 허상" — 숫자에 가려진 가치
매년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나오지만, 1위 기업이라고 해서 일하기 좋은 회사는 아니다. 그저 매출액 크고 수주 많이 했다는 숫자 놀음일 뿐이다.
진정한 1위의 조건진정한 1위라면 그 안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이 자부심을 느껴야 하고, 스마트한 시스템으로 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프로젝트 하나에 목매다는 소형 건설사들이 난립하며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안전과 품질은 뒷전이 된다.
— ● —🔑 결론: 어떻게 바꿀 것인가?
결국 답은 '데이터의 투명성'에 있다고 본다. 귀찮고 무섭더라도 BIM을 내재화해서 물량과 견적을 객관화해야 한다. 그래야 꼼수가 사라지고 기술력이 대접받는 문화가 생긴다.
나 또한 50대라는 나이에 옛날 방식에 젖어 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AI를 공부하고 자동화 도구를 익힌다. 내가 맡은 현장에서만큼은 데이터로 소통하고, 불필요한 서류 작업을 줄여서 내 후배들이 "건설 일 할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기득권의 거대한 벽을 한 개인이 허물기는 어렵겠지만, 내가 쥔 데이터라는 무기로 작은 균열이라도 내보는 것 — 그것이 20년 차 기술자인 나의 마지막 사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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